일본 방한시장 활성화 ‘제주엔 그림의 떡’

문화체육관광부 18일 日인바운드 확대 대책 논의 간담회 개최
제주도 직항노선 축소 등 접근성 한계 … 관광객 회복 기대 난망

2016-10-18     진기철 기자

정부가 방한 일본 인바운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에 나섰다. 이 같은 정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는 접근성 개선이 쉽지 않아 수요 회복은 요원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8일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회의실에서 여행업계 대표 및 학계 등 일본 관광전문가들과 방한 일본 인바운드 시장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외교환경 변화와 엔고현상 등에 힘입어 지난 2월 40개월 만에 처음으로 방환 일본관광객 수가 증가세로 돌아섰고, 8월까지 누적 관광객 수가 14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하는 등 일본 시장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따른 자리다.

이에 반해 제주는 마이너스 성장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항공사들도 접근성 개선을 위한 일본 직항노선 신규 취항을 검토하지 않으면서,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실제 올해 1~8월 제주를 찾은 일본관광객은 3만291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4% 감소하는 등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제주기점 일본 직항노선은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제주~도쿄, 제주~오사카 2개 노선에 불과하다.

나머지 항공사들인 경우 제주~일본 노선 취항 계획에 대해 ‘수요가 없다. 항공기 여력이 없다’는 이유를 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국적항공사 관계자들은 “항공사 입장에서는 수요가 없는 노선에 항공기를 띄울 수는 없다”며 “현재로서는 무리”라는 입장만 내놨다.

이를 두고 주변에선 제주기점 국내선 등 ‘돈 되는 노선’에 집중하며 몸집만 키우려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매년 적지 않은 마케팅 예산을 쏟아 붇고 있는 제주 입장에서는 불편한 답변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 관광객 모객을 위해서는 항공 좌석 확보가 우선”이라며 “서울, 부산 등을 중심으로 일본 관광객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지금이 일본 직항노선 취항 적기”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을 내야하는 기업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주기점 국내선에서 막대한 수익을 챙기는 만큼 검토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답답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