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동ㆍ칠성로 '도둑 걱정'

일부 노숙자ㆍ탈선 학생들 '상가절도' 줄이어

2005-08-17     김상현 기자

제주시 탑동과 중앙로 일대를 포함해 상가가 밀집한 칠성로 일대 노숙자와 방학을 맞은 어린 학생들의 절도 행각으로 경찰과 상인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생활고와 소유욕을 이기지 못한 이들에게 훈계 정도에 이르고 있어 절도 행각은 되풀이되고 있다.
탑동 일대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김모씨(45)는 15일 오후 10시께 임모씨(55.여)가 운영하고 M쌀집에 침입, 쌀 40kg 한 포대를 훔치다 종업원에게 덜미가 잡혀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또 이모씨(36)도 최근 이 일대 작은 가게에서 술을 훔치다 적발되는 등 노숙자들의 절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절도 행위는 도를 넘어섰다.
지난 15일 오후 제주경찰서 북부지구대에 끌려 온 여중생 2명은 전선을 자르는 작은 절단기를 갖고 다니며 칠성로 일대 옷가게에서 바코드를 떼어내다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당시 가게 주인이 "웬만하면 타이른 뒤 보내려고 했으나 어린 학생들이 하는 짓이 너무 괘씸해 경찰서로 데리고 왔다"고 전했다.
특히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액세서리 전문점은 더 골칫거리다.

액세서리 자체의 부피가 작은 데다 여러 명의 한꺼번에 몰려 와 적발하기가 힘들다는 것.
이처럼 등 일부 어린 학생들의 범행은 대담해 지고 있지만 미성년자인 만 12세 미만은 형사처벌이 면제되는 데다 14세 미만도 형벌과는 달리 보호위주의 처분을 받게 돼 이들은 별다른 죄의식 없이 범행이 이뤄지고 있다.
이 일대를 관할하는 북부지구대 관계자는 "노숙자는 구걸을 하다 못해 절도를 일삼고 있으며, 중학생 이하 어린 학생들은 범행도구를 가지고 다니는 등 대담해 졌다"며 "하루에 각각 한 두 명씩이 지구대를 찾지만 피해품이 크지 않은데다 나이가 어려 형사처벌하기에도 곤란한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