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모성 海女, 보전 작업 시급

2005-08-16     제주타임스

척박한 땅을 일구어온 불굴의 개척정신, 강인하고 검박한 생활, 서로 도우며 사는 공동체 의식 등으로 이야기 되는 제주인의 특질은 제주의 모성에서 비롯됐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친 파도와 싸우며 바다밭을 일구어 가정을 꾸려왔던 해녀정신이 바로 제주모성의 태동이다.
그렇다. 해녀라는 이름의 제주어머니들은 눈비바람에 아랑곳없이 바다 밑을 헤집으며 가정의 소출을 일궈내 가정경제를 지켰고 자녀들을 키워왔다.
그러면서 일제의 압제에 분연히 일어서서 항거했던 국내 최대 여성 항일운동을 주도하기도 했었다.

그들은 바로 제주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런데 제주의 상징이자 제주의 모성인 ‘제주의 해녀’가 계속 쇠락해지고 있다.
광복 60년을 계기로 돌아보는 현상이 그렇다.
광복 전후 2만명에 육박하던 해녀수는 1970년대 1만4천여명으로 줄어 들었고 1980년대에는 이의 절발선인 7804명, 2000년에는 5789명, 지난해는 5650명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힘든작업과 소득격감, 잠수병 등 직업병에다 젊은 여성 기피 등 인문사회적 환경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30세미만의 해녀는 손가락을 채우기도 어려울 정도다.
50대이상 고령이 3분지 2 이상이다. 잠수회 등 등재된 해녀수는 5650명선이라지만 실제 작업을 하는 수는 3000명에도 못미칠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물질하는 제주의 해녀는 찾아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래서 제주의 해녀를 문화재적 가치로 보존하고 제주의 모성으로 일으켜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인간문화재 지정 등 해녀작업 보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향토문화 전승차원에서도 시급한 일이다. 문화재 관리 당국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