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한국관광 문제 자극적 보도 우려감

대규모 입국거부·의료관광·화장품 원료 문제 등 자의적 해석

2016-10-16     진기철 기자

제주관광업계 “차후 관광이미지 훼손 및 매출 악영향 등 예상”

최근 연이은 중국인 강력범죄 발생, 관광객 입국거부, 해경단정 침몰 사건 등과 관련 중국 현지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관광 이미지 훼손 등 전반적인 외래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강력범죄에 따른 무사증제도의 효용성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은 시점에 최근 중국 유력 매체인 신경보는 ‘100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공항 입국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입국이 거부돼 공항 내 작은 방(小黑屋)에 갇히고 마루에 누워서 잠을 자야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또 이들 관광객은 ‘공항 내 좁은 제한구역 안에서 길게는 5일간 숙식을 해결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영사관 측은 “제주는 비자 면제 지역이지만 아무렇게나 마구 입국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제주에 들어오는 중국인은 유효한 여권과 여행일정, 숙박지 정보 등을 제공해야 하며, 정보에 문제가 발견될 경우에는 입국을 거부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일부분만 부각돼 보도됐다.

이와 함께 중국중앙방송(CCTV) 등도 한국 의료관광 불법 브로커 문제를 심층 보도하며 협한 분위가가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중인 반영구 화장용 문신 염료 25개 제품의 유해물질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절반 가까운 12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것도 엉뚱한 방향으로 해석되고 있다.

바다 건너 중국으로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영구 화장용 문신 염료는 어느새 한국산 화장품으로 탈바꿈 했으며, 일부 왜곡되거나 부풀려져 한국산 화장품 전체에 대한 이미지 실추로 확대됐다.

이 외에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지난 12일‘중국 어선 포격 허가, 한국 정부는 미쳤나?’라는 자극 적인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환구시보는 “사드 배치로 한중 상호 신뢰가 약해져 사소한 마찰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오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양국은 서로 자제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도내 관광통역안내사협회 관계자는 “우리의 좌식문화와 다른 중국의 침대 문화에서 나온 오해에서 비롯된 보도라고 생각한다”며 “외교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이에 격한 반응을 보이는 일부 손님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현재 들어오고 있는 손님은 악재가 겹치기 전에 모객된 손님들이 대다수”라며 “중국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가 이어 지고 있어 차후 매출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중국 현지 언론을 초청해 팸투어 등을 진행해 이들에게 제주의 관광과 인프라를 소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제주의 관광과 함께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진실된 보도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의 현안인 도민 안전 대책, 무사증제도 둥에 초점을 맞추고 중국의 보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제목이 자극적인 보도내용이 있지만, 무사증 제도가 무조건적인 입국 허용이 아니며 제주 방문 시 준비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다룬 분석적인 기사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