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증가  감안한 일자리대책 필요

2016-10-13     제주매일

제주지역 고용상황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중 제주지역 실업률은 2.5%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나 상승했다. 실업자는 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00명(78.8%) 증가했다는 것이다.

제주지역 실업률은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받아 등락이 큰 편이지만 지난해에 비해 급등했다는 점이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구직자들을 수용할 일자리가 많이 부족한 사실이 통계상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을 하는 경우에도 단시간(36시간 미만) 취업율 높아 ‘고용의 질’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취업자는 36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명(5.8%) 늘었다. 취업시간대별로 보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7만1000명으로 작년 9월보다 6000명(9.6%),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8만2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1만2000명(4.2%) 각각 증가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 증가율이 36시간 이상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9월중 자영업자는 10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00명(6.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면서 비교적 창업하기 쉬운 자영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도민들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제주 경제구조는 자영업 비중이 높고 임금근로자 비중은 낮은 특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활동인구들이 대거 자영업 시장으로 새로 뛰어들면서 과당경쟁을 촉발할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지역 고용상황 진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외부 유입 인구다. 최근 ‘제주이주열풍’으로 제주에 정착하는 이주민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자리는 한정됐는데 인구가 늘면서 취업 경쟁률은 더욱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

취업난에 취업을 포기한 도민들은 실업률에 잡히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도내 실제 고용상황은 통계보다 훨씬 나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이주민 증가를 감안한 일자리 창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