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창업열기…과당경쟁 부작용 우려

신설법인 월 평균 138개…한은조사 결과 업체 18% “경쟁심화”

2016-10-11     진기철 기자

제주도내 기업들이 과당경쟁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신설법인의 증가폭은 여전히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제주도에 신설된 법인수는 1104개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국 평균 3.3% 늘어난 것과 견주면 2배 수준이다.

특히 한달 평균 138개의 법인이 새로 생겨나는 것을 감안하면 연말에는 지난해 기록한 신설법인수(1565개)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 및 전기·가스·수도사업이 303개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 및 임대업 248개, 도·소매업 115개, 농림어업 83개, 제조업 70개, 음식·숙박업 45개, 운수업 31개, 기타 209개 등이었다.

이 가운데 운수업은 전년 동기 대비 55.0% 증가했고, 건설 및 전기·가스·수도사업 45.7%, 부동산 및 임대업 14.8% 각각 증가했다. 나머지 업종은 1년 전보다 감소 대조를 보였다.

이 같은 신설법인수 증가는 관광객 증가, 인구유입 지속 등의 호재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창업 열기가 식지 않으면서 과당경쟁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234개 업체를 대상으로 경영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업체간 경쟁심화를 호소한 업체는 18.6%로 조사됐다.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38.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파악한 경영애로사항(복수응답)에서도 인건비 상승(50%)에 이어 업체간 과당경쟁(49.9%)이 두 번째를 차지하는 등 상당수의 기업이 경쟁심화로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경제계 관계자는 “뜨거운 창업열기는 지역경제 활력 회복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무분별한 창업은 과당경쟁으로 연결돼 폐업과 창업이 반복되는 악순환 구조로 이러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업종 선택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