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에 투영된 ‘4·3의 한’
설문대여성문화센터 7일부터 ‘生의 한가운데’
2016-10-07 오수진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소장 정미숙)는 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여성작가 발굴·지원 초대전으로 김애란 ‘생(生)의 한가운데’ 전을 개최한다.
김애란 작가는 제주 바다에 매료돼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전통적인 회화기법인 유화와 수채화의 물성을 잘 활용해 거대한 파도의 힘이 느껴지는 자연의 웅장함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기도 한다.
특히 그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마주하고 있는 제주의 현실을 파도에 투영해 그려내고 있다. 토박이의 시선으로 근현대사의 비극인 4·3 사건에 맺힌 한의 감정을 검은 현무암 곶을 집어 삼켜 솟구치는 제주의 파도로 표현해 냈다.
이번 ‘생(生)의 한가운데’ 전에는 작가의 빠른 손놀림과 붓터치, 유화의 발색, 수채화의 번짐 등을 통해 회화의 시각적 다채로움과 긴장감을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
한편 설문대여성문화센터는 매년 제주지역 여성 예술인의 창작 기회 제공과 단절 여성 작가의 재기를 돕고자 여성 작가 발굴·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