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지세 분포 '막강'
선거때마다 '캐스팅 보트역' 자임
새천년민주당의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역할이 관심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후 열린우리당에서 갈라져 나온 민주당은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발표, “김대중 대통령시절 국정원이 도청했다”는 국정원의 발표로 ‘음모론’을 들먹이는가 하면 연일 정부-여당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중앙정가의 ‘바람개비’는 이런 호남민심을 배경으로 ‘풍향’이나 ‘속도’에서 민주당에 유리하게 돌고 있는 듯 하다. 민주당은 ‘연정제의’를 ‘호남을 배신한 것’으로, ‘DJ 정부시절 도청’ 발표를 ‘DJ 죽이기’로 규정, 반(反)열린우리당 정서를 극대화시킴으로써 민주당을 호남민심 품에 안기게 해 당장 내년 지방선거 때부터 당의 위치를 굳건히 해보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이 같은 민주당의 움직임은 이곳 제주정가에도 바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제주도는 호남지역 출신 인사 등 민주당을 지지하는 도민들이 비교적 넓게 포진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정가에서는 일찍부터 “그 수가 총유권자의 10%가 될 것”으로 짐작해오고 있다. 게다가 선거에서 뭉칫표를 줄 정도의 뭉치는 힘이 강해 사실상 ‘캐스팅 보트’역할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런 연유들로 지난 3월14일 대표자 회의에서 제주도당 위원장에 임명된 고진부 전 의원의 적극적인 정당활동 재개여부가 관심거리이다.
또한 지난 12일 8?5 특별사면 대상자로 발표된 정정언 전 의원의 정치활동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이들의 적극적 정치활동은 당연히 내년 지방선거의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도당의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적극 역할론은 이미 감지되고 있다.
도당 인사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일정 역할을 하기 위해 당체제 정비 등 여러 가지 일들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년 선거가 제주특별자치도의 도지사와 도의원을 뽑는 선거가 된다는 점, 아직 확정은 안됐지만 정당 비례대표에 의한 도의원 선출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으로 민주당도당 은 어느 때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하러 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민주당도당은 지난해 4월15일 실시된 17대 총선에서는 후보자를 내세우지 않았다. 고진부 의원과 정대권 변호사가 각각 서귀포남군지구당과 제주시지구당에서 후보로 나서 유세까지 펼치다가 돌연 있단 후보 사퇴를 하고 말았다. 민주당도당은 지난 2002년 6월 실시된 지방선거에서는 열린우리당과 합당이 돼 있었기 때문 도지사 후보를 내세우지 않았다.
특별사면으로 정치활동이 보장된 장정언 전 의원과 고진부 전 의원 등의 민주당도당의 재건을 위한 행보가 제주정가의 관심권에 서서히 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