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와 함께 뛰어주세요”

8일 평화나비:RUM in 제주…현재 100여명 접수 “참여 부탁”
“정치권 기대지 말고 더 많은 국민들의 힘·지혜 모아야 할 때”

2016-10-04     오수진 기자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과 편지를 보내는 것을 두고 지난 3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공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일본 정부로부터 ‘감성 조치’를 기대했던 작은 기대마저도 꺾이게 된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을 좌절케 하는 이럴 때일수록 12·28 한일합의 무력화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는 많은 국민들의 지혜와 행동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오는 8일 제주시 해안도로(용담레포츠공원)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바라는 제주도민들의 행진(마라톤)이 시작될 예정이다. 많은 시민들이 ‘위안부’ 문제를 일상 속에서 접하고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시민단체가 서울, 인천, 경기, 부산 등에 이어 제주에서도 문화행사로 풀어가려는 첫 행동인 셈이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제주 평화나비네트워크(대표 김광철)는 지난달부터 2016 평화나비:RUM in 제주 행사 참가자를 모집해 왔다. 그러나 홍보의 어려움 등으로 아직까지 목표 인원 300여명을 채우지 못한 상황이다.

4일 현재 온라인 신청 접수만 100여명이고, 이 또한 대부분이 청소년이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단체 행동에 다양한 세대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김광철 제주평화나비대표는 “청소년들은 세월호 세대여서 사회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남달라 참여율이 높은 것 같다”며 “일반인들은 영화 ‘귀향’ 등을 통해 ‘위안부’ 문제는 인식하고 있지만, 한일합의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행사 참여를 통해 어떤 점이 문제인지 고민하고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위해 본인이 직접 뛰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만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줄 수 없었던 도민들에게도 의미 있는 날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광철 대표는 “한일합의가 쉽게 파기 될 수 없겠지만, 이럴수록 많은 국민들이 더 많은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정치권에만 의존하지 말고 우리가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고, 평화의 소녀상도 자주 찾는다면 언젠가 한일 합의를 무력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평화나비:RUN in 제주’ 행사 참여는 오는 7일까지 온라인(ha.do/6XhM)과 현장에서 신청가능하며, 1인 당 참가비는 2만원(티셔츠·기부금 포함, 현장등록 2만 5000원)으로 모두(행사비 제외) 정의기억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다. (문의=010-9738-9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