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어린이 공간 상당수 ‘중금속 범벅’
기준치 652배 6가크롬·239배 납 검출 등 상황 심각
납 경우 어린이집 43%·유치원 50%·초교 32% 해당
제주시 연동의 한 어린이집 문틀에서 KS기준의 652배가 넘는 6가크롬이 검출됐다. 노형동의 한 어린이집 페인트에서도 468배가 넘는 6가크롬과 239배가 넘는 납이 확인됐다.
학교 우레탄에 이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에서도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대량 검출되면서 실내 어린이 활동공간에 대한 대대적인 실태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환경부가 지난 2년간 430㎡(구, 130평) 이상인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유해물질 시범조사를 벌인 결과 제주지역에서는 조사대상 139개 어린이집 가운데 60개원(43%)에서 KS기준치를 초과하는 납이 검출됐다. 카드뮴과 6가크롬이 초과 검출된 곳도 각각 37개원(27%)과 23개원(17%)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검출률을 보인 곳으로는 제주시 연동의 A어린이집 문틀에서 KS기준을 652배 상회하는 6가크롬(1만6300mg/kg)이 검출됐다. 이 곳에서는 기준의 261배가 넘는 납(2만3500mg/kg)도 확인됐다.
노형동의 B어린이집에서는 벽 페인트에서 KS기준의 468배에 달하는 6가크롬(1만1700mg/kg)과 239배가 넘는 납(2만1500mg/kg)이 나왔다.
유치원의 경우 조사대상 82개곳 중 41곳(50%)에서 납이 기준치를 넘었고, 카드뮴과 6가크롬 초과 기관 수도 각각 24곳(29%)과 25곳(30%)에 달했다.
초등학교 조사대상 100개교 가운데는 32곳에서 납, 23곳에서 6가크롬, 20곳에서 카드뮴이 각각 기준치를 넘어섰다.
송옥주 의원은 “처음 이 사실을 확인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아이들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공간의 규모에 관계없이 즉각적인 전수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