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파트너십, 제주 지속발전 원동력”
제주경제와 관광포럼…김용민 포항공대 교수 강조
“실천 없는 비전 ‘일장춘몽’, 비전 없는 실천은 ‘악몽’”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정부와 상공단체, 민간단체, 대학 간 끈끈한 파트너십과 지역사외 내부에서의 경쟁을 넘어선 상생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제주상공회의소와 제주도관광협회가 주최한 ‘제82차 제주경제와 관광포럼’이 지난달 30일 메종글래드제주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김용민 포항공대 교수(전 총장)는 ‘제주의 다음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이 같이 주문했다.
그는 “지역의 리더는 그 지역 고유의 모델을 만들어야 하며, 이미 나 있는 길을 따라가서는 발전이 없다”며 “그러기 위해선 지역에 내재된 문제를 해결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맹목적 충성심과 권위적 관료주의 등 고정된 틀을 깨는 혁신이 이뤄질 때 다음 세대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 동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피츠버그, 영국 맨체스터, 독일 드레스텐, 미국 시애틀 등 4개 도시의 사례를 들며, ‘제주의 길’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이들 도시는 위기를 맞지만 위기를 지역 활성화의 기회로 삼은 도전정신을 통해 도시재생을 성공시켰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도시재생 과정에서 대학은 혁신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단기적으로 직면하는 고통을 감내하고 개인과 집단의 이익보다 전체와 공공의 이익을 추구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제주도 역시 도와 행정시, 기업, 민간단체, 대학이 서로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 신뢰를 바탕으로 협업, 미래비전을 개발하고 공유하며 장기적인 발전을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만의 파이를 더 많이 갖기 위한 ‘부족의 심리’에서 벗어나 파이의 규모 자체를 크게 키우자는 ‘풍요의 심리’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공공 전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이나 집단이 희생할 수 있는 정신을 갖고, 단기적 이익만 추구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그는 “제주의 통계를 타 지역은 굉장히 부러워하겠지만, 내부의 문제도 있다”며 “문제를 풀어나갈 구체적인 방법은 ‘원칙 있는 실천을 바탕으로 한 비전’”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실천이 없는 비전은 일장춘몽이고 비전이 없는 실천은 악몽”이라며 “또 비전이 있으나 원칙없이 실천하면 지속적 성공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한 뒤 “비전이 있고, 원칙적인 실천이 따를 때 지역·사회·국가·세계를 바꿔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