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학생도 우려하는 부동산값 급등

2016-09-27     제주매일

“근로의욕 상실과 빈부(貧富)격차 확산 등이 크게 우려된다” 최근 상식을 벗어난 제주지역 부동산가격 급등을 바라보는 도내 대학생들의 한결같은 인식이다.

26일 제주대학교에선 아주 이례(異例)적인 행사가 열렸다. 제주도의회가 주최하고 (사)제주지방자치학회가 주관한 ‘대학생 차세대 정책포럼’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포럼은 도내 4개 대학 재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주지역 부동산가격 상승에 대한 대학생 인식조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이날 대학생들은 부동산가격 상승은 사회적 측면에서 ‘근로의욕 상실감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62.7%)했다. 또 ‘부동산 투기 과열(過熱)’에 영향을 줬다는 응답도 84%에 달했다.

특히 도내 대학생 82.3%가 ‘빈부격차 확산’에 영향을 줬다고 응답하는가 하면, 74.3%는 ‘난(亂)개발 야기 등 환경 훼손’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부동산가격 상승에 대응한 제주도의 정책 적정성’과 관련해서도 70.4%가 미흡했다고 답했다.

‘금수저·흙수저론’이 회자되며 젊은이들의 상실감(喪失感)이 깊어지는 가운데, 부동산값마저 폭등함으로써 이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게 오늘의 한국사회 현실이다. 젊은이들이 희망을 잃는 나라는 그 미래 또한 암울할 것임은 당연지사다. 제주도나 도의회가 힘을 합쳐 이들의 용기를 북돋울 정책 개발에 주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