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재선 이모저모

2004-06-02     김용덕 기자

2일과 3일 여야 지도부의 마지막 제주 빅매치를 고비로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와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의 승부가 결정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2일 박근혜 대표가, 열린우리당은 3일 정동영 전 의장이 제주지원유세에 나서 자체 판세 분석에 따른 승세굳히기와 뒤집기를 시도, 이날을 기점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한나라와 열린우리가 제주지사 선거에 공을 들이는 것은 경남과 전남에 이어 제주도지사 역시 상대당에게 뺏길 수 없다는 계산에서 비롯된 전략이다,.

때문에 제주도지사 선거는 지난 23일 이후 마치 중앙당 지도부의 대리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23일 처음으로 박근혜 대표와 전여옥 대변인, 원희룡의원의 제주지원 유세에 나선 이후 29일 2차 지원유세, 31일 홍준표 의원 지원유세, 6월 1일 김덕룡 원내대표에 이어 2일 박 대표가 마지막으로 제주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박풍의 정점을 통한 승리의 쐐기를 박는다는 전략이다.

열린우리당 역시 23일 신기남 의장, 천정배 원내 대표의 제주지원유세에 나선 이후 30일 2차 지원에 이어 31일에는 전현직 당의장과 대표 등 20여명이 상임중앙위원이 참가한 가운데 상임중앙위원회를 제주에서 개최한데 이어 3일에는 정 전 의장의 마지막 제주지원유세를 통해 뒤집기에 성공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측은 선거 초반의 오차범위에서 탈출, 그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측은 선거초반 열세에서 선거 중반전 박빙을 넘어서 뒤집기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김태환 후보 선거 진영에서는 선거초반부터 지금까지 계속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23일과 29일에 이은 2일 박 대표의 제주지원유세를 통해 오차범위를 완전히 벗어난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측 관계자는 “상대후보의 고향인 북군 서부지역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김 후보의 고향인 북군 동부지역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특히 서귀포 남군 지역에서의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변함없는 제주시의 고정 지지층의 지지율이 전체 투표율의 41%를 차지, 사실상 낙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측은 선거초반 상대 후보에 밀린 인지도가 선거전 이후 급상승, 박빙을 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달 30일와 31일 전현직 당 의장과 당 대표, 정책위의장 등 20여명의 대대적인 총력전을 펼친 결과 뒤집기에 성공했다는 자체 평가다.

진 후보측 관계자는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총력전 전개와 진 후보의 개혁 및 도덕성에 대한 평가가 급상승하면서 그동안 사실상의 열세에서 반전, 주말대회전을 계기로 뒤집기가 이뤄졌다”면서 “북군 서부지역의 우위와 서귀포 남군 지역의 상승세, 그리고 젊은 층과 부동층이 많은 제주시에서의 승기발판 마련으로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