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에 비타민 B1 다량 함유
비타민의 역사를 말 하는 정도로 해서 나의 비타민에 대한 글이 종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현실의 생활 속에서 비타민에 대하여 생각해야 할, 여러 가지를 쓰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오늘도 계속해서, 비타민의 과거 이야기를 해가려 한다.
나는 지난주에 네덜란드가 자바섬을 정복하였을 때 각기병이 생겨나 퍼져가면서 수많은 생명이 죽어 가기 시작했는데 이 병의 치료법이나 예방법을 몰라 당황하던 말이며 이 병의 원인을 끈질기게 찾고 있던 에이크만이, 우연히 각기병에 걸렸다 완쾌가 된 닭들을 보고, 모이를 주는 교도소의 요리사에게 닭들의 모이를 바꾼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교도소 요리사는 닭들에게 전에 계속 현미를 주어오다 한 때 백미를 주었는데, 교도소의 감독관이 백미를 주지 못하도록 해서 지금 다시 현미로 돌아 왔다는 말까지 했다. 이하 그 이야기를 계속하겠다.
“더 이상 닭들에게 백미는 안 돼, 오직 현미를…”교도소의 감독관이 했다는 이 말을 들으며 에이크만은 흥분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이제 그는 단서를 잡은 것이다. 현대의 정미기로 갈고 깎여진 백미가 네덜란드가 점령해서 통치하고 있는 원주민이 새로 먹게 된 주식이 아니겠는가.
아직도 네덜란드의 통치가 미치지 못하는 산골 사람들은 여전히 손을 사용하여 원시적인 연장으로 갈아낸 옛날식의 현미를 먹고 있는 것이다. 이제 에이크만은 그가 각기병을 정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았다고 생각했다. 에이크만은 참으로 우연히 알아낸 것이지만, 집념을 가지고 끈질기게 추구하는 사람에겐 이러한 우연과 같은 일이 종종 일어난다는 사실을 과학의 어떤 부문은,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음이 또한 오늘날의 세상이기도 하다.
그는 즉시 교도소의 허가를 얻어 병원 뜰의 닭들에게 그 자신이 모이를 주면서, 실험을 해보기로 작정했다.
한 그룹에는 백미만을 한 그룹에는 현미만을 주었다. 며칠이 지나자 백미를 먹은 닭들이 각기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이상한 걸음걸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는 그 닭들에게 바꿔서 현미를 주었다. 그러면 거의 하루 밤 사이에 그 닭들의 각기병은 치료가 되었다.
다음의 몇 달 동안 에이크만은 이 실험을 거듭거듭 계속했다. 그리하여 그가 각기병을 생기게 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에이크만은 동물에 있어 의도적으로 비타민 결핍 질병을 유도하고 다음에 그 치료를 증명한 최초의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명백한 증명도 각기병의 위협을 빨리 종식시키지는 못했다. 이 무서운 질병이 이렇게 간단히 치료된다는 것을 사람들은 여러 이유로 하여 쉽게 믿으려 하지 않았다.
에이크만은 그의 이러한 발견의 과정을 네덜란드어로 썼는데 네덜란드어로 쓰여 진 그의 보고문을 읽을 수 없는 사람들은 이러한 중대한 발견을 이해하지 못하여 그의 말이 무시되었다. 네덜란드어를 이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온갖 종류의 불신이 쏟아져 나왔다.
그는 문명의 선물인, 현대의 기계로 도정한 백미를 비난하고 이 무서운 질병을 일으키는 장본인으로 백미를 지목하고 있는 것인데. 이것은 진보된 음식 가공 기술에서 오직 좋은 일만이 생겨난다고 믿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얻을 수도 없었다. 또한 질병은 세균에 의하여 생겨나는 것이라는 것을 믿는 파스퇴르나 코흐를 따르는 사람들로부터도 사랑을 받지 못했다.
수녀들과 죄수들의 각기병
그리고 한 동료 의사는 오래 동안 에이크만이 틀렸다고 주장을 해왔다. 그는 자바섬의 한 두메산골에 수도사와 수녀가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각기 수도원과 수녀원에 나누어져 살지만 다 같이 현미를 먹었다. 그런데 남자들은 각기병에 안 걸리고 여자들의 많은 수는 각기병에 걸렸다는 것이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지만 조사해 보고서 그것은 단순한 일로 판명이 났다.
남자들은 쌀을 대충 씻어 밥을 지어 먹는데 여자들은 청결이 그들의 전공이라서 이 전공을 무차별하게 적용하여 현미를 씻고 또 씻어 냄으로서 현미에 남아 있는 미량의 요소들을 전부 없애버린 것이었다. 쌀을 덜 문질러댐으로서 그 수녀들은 쉽게 각기병을 근절시킬 수가 있었다.
1890년에 에이크만은 각기병 치료에 대한 첫 보고문을 쓴 후, 12년 후에까지도 미국의 군사 의료단들은 이 말을 듣지 못하고 있었다.
1898년에 미국은 스페인과의 전쟁 후에 필리핀을 점령하고 주둔하게 되었는데 거기서도 그들은 각기병의 문제와 직면하게 되었다. 미국은 필리핀을 통치하게 되자 필리핀 사람들은 현대식 정미 기계로 도정된 백미를 먹게 되었고 그래선 각기병이 발생한 것이다.
미국인들은 필리핀 감옥에 있는 죄수들이 불결한 현미를 먹는 것을 보고 측은히 여겨 인도적인 동기에서 백미를 주도록 했다. 그 결과 10개월 안에 4825명의 각기병 환자가 생기고 216명이 죽어 갔다. 의사들이 당황해 하는 중에, 1902년에 우연히 한 의사가 에이크만의 글을 읽게 되었다.
이 무서운 질병이 그렇게 간단히 해결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 회의를 잔뜩 느끼면서도 그러나 대안이 없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그곳 의사들은 현미로 돌아가 보기로 하고 현미를 먹게 하고서는 3개월 후에 각기병은 깨끗이 없어졌다.
처음에 에이크만은 어떻게 해서 현미가 각기병을 예방하는지를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나중에 유트레히트 대학의 교수가 된 후 현미에는 각기병을 예방하는 어떤 물질이 있다고 믿게 되었고 그것을 발표했다.
이 미지의 물질에 대한 추적의 공로로 그는 1929년 홉킨스(Hopkins)와 더불어 노벨상을 공동수상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 비타민이라는 이름은 생겨나지 않고 있었다.
비타민이란 이름의 탄생
한편 영국 런던의 한 연구소에 있는 풍크(Funk)는 에이크만 등의 글을 읽고 쌀겨를 가지고 거기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360kg의 쌀겨에서 1/4근 정도(170g )가 되는 순수한 가루를 추출해 내어 비둘기에, 에이크만이 하듯이 각기병이 생기게 하고는, 1/1000g의 이 가루를 먹이고 거의 즉시 이 병을 치료하였다.
그는 이 미지의 물질을 생명에 중대한(vital) 아민(amine)그룹의 물질이라 생각하고 ‘vitamine’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만들어 내어 ‘비타민’이라는 말이 드디어 생겨났다. 그런대 비타민이 아민(amine) 그룹이 아님이 나중에 알려져 끝의 ‘e’를 빼고 오늘날과 같이 사용하게 되었다.
풍크가 그 미지의 물질에 대하여 ‘하나의 vitamine’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발표하든 해에 미국의 맥콜럼(McCollum)은 버터와 달걀노른자 속에 건강에 필수적인 또 하나의 물질이 있음을 발표하였고 그것을 ‘미지 인자(unknown factor) A’라 이름 지었다. 그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이것들을 각각 구분해서 비타민 A 비타민 B라고 불리게 되었다.
처음에는 쌀겨에 이 비타민 B 한 가지만 들어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수십 년에 걸친 발견 작업을 거치면서 생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무려 11가지, 다른 물질이 있음을 알아냈고 이것들을 비타민 B군으로 부르게 되었다. 그래서 에이크만이 발견한 각기병을 예방하는 물질에는 비타민 B1이란 이름을 붙여 구분 지어졌다.
형제자매가 서로 비슷한 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비타민 B군 속에 있는 이들 11가지도 서로 비슷한 모습들을 하고 있는 것들은 아니다. 각기 다른 화학 구조를 지니고 있는 독립된 존재들이고 인체 속의 대사 과정에서 제각기 특이한 기능을 발휘한다. 그러면서도 영양학적으로 B군이라는 한 그룹으로 불리어 지는 이유 중의 하나는 많은 경우에 있어서 한 식품 속에 같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쌀이나 밀에 함께 모여 있는 이 비타민들이 오늘날의 기계로 모두 깎이어져 없어져 버리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통째로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각기병이 없어졌다고 비타민B의 중요성이 끝이 난 것은 결코 아니다. 다른 여러 기능들이 속속 밝혀지면서 비타민 B군은, 아니 다른 비타민들도 더욱 중요시 여기게 되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