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정책, ‘일관성’이 중요
인구와 관광객 증가로 등으로 인해 제주지역 쓰레기 발생량이 급증하고 있다. 잘못하면 제주가 ‘쓰레기 섬’이 되리라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제주시는 쓰레기 문제 해결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제주시는 쓰레기 취약지역이라고 일컫는 연동 바오젠거리와 시청 인근 학사로에서 두 달간 아침 6시께 쓰레기 집중 수거를 실시했다.
들쭉날쭉했던 클린하우스 수거시간도 요즘은 거의 일정하고 거리 청소도 일찍 이루어진다.
청소를 하는 현장에 가 보면 안쓰러울 때가 있다. 연동 바오젠거리인 경우 한쪽에서는 청소를 하는데 취객들은 마시던 캔 커피 등 1회용 용기를 마구 버리는 광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더욱이 청소를 하시는 분들은 60세가 훨씬 넘어 보이는 노인들이다. 차에서 내려 “수고하십니다. 이른 아침부터 열심히 청소하십니다” 하고 말을 건네면 이구동성으로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 치워도 끝이 없다”고들 한다.
과연 언제까지 버리는 사람 따로, 청소하는 사람 따로인 쓰레기 현실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지 내 자신이 무거운 마음을 저버릴 수 없다.
최근 도내 사업장 생활쓰레기 발생량이 음식점 및 숙박시설 급증과 맞물려 2013년 대비 3배 이상 폭증했다. 또한 생활쓰레기 배출양도 인구 및 관광객 증가로 16% 증가했다.
이에 제주시에서는 지난달 22일 ‘범시민 쓰레기 줄이기 실천과제 선정을 위한 100인모임’ 발대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재활용품 혼합 수거방식을 개선해 1일 쓰레기 발생량(825톤)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넘쳐나는 쓰레기가 수용할 수 있는 자정능력을 초과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제주의 경쟁력은 맑은 물과 공기 천혜의 환경자원이다. 쓰레기를 해결 못하면 제주의 미래가 끝장나고 만다. 이제 실천이 필요한 때다. 동화 속 거북이처럼 꾸준히 그리고 착실히 나아간다면 쓰레기문화가 정착될 날이 반드시 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쓰레기문화가 정착될 때까지 행정에서도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하는 일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