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백신 청정’ 제주에 돼지롬주 확산

대정 양돈장 열병 의심항체 ‘백신주’ 확인
올해 26곳서 감염 …유입 경로 ‘오리무중’

2016-09-13     박민호 기자

비백신 청정 지역인 제주에서 백신주(롬주)가 확산되면서 돼지 열병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2일 제주시 대정읍 소재 양돈농가에서 검출된 돼지열병 의심항체가 야외바이러스가 아닌 ‘롬주’ 항원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해당 농장을 ‘백신주 특별관리농가’로 지정·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비백신 청정 지역에 제주에서 ‘백신주’에 의한 감염 농가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농가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의 경우 그동안 돼지열병 청정 지역을 유지하기 위해 백신접종을 금지하고 있지만 백신 오접종, 감염 된 사료가 제주로 유입되면서 백신주에 감염된 농가는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04년 롬주에 감염된 사료가 유입되면서 2007년까지 모두 47농가에서 백신주가 검출됐으며, 이후 2010년에는 돼지단독 열병 혼합백신(단콜백신) ‘오접종’으로 3농가가 감염됐고, 2012년(1농가)과 2013년(2농가)에도 백신주 감염이 확인됐지만 유입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 2014년에는 ‘롬주’에 오염된 백신이 또 다시 유입되면서 20농가에서 백신주 감염이 확인됐고, 지난해에는 22농가에서 백신주 감염이 확인됐지만 유입 원인을 찾는 데에는 실패했다. 올해 역시 26농가에서 백신주에 감염됐지만 현재까지 감염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해 백신주 검출 원인에 대해 검역본부에서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향후 양돈 산업 종사자들과 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백신주 확산 원인을 포함한 돼지열병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