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 초래 ‘제2공항’ 전면 재검토하라”

도내 14개 시민단체 연대
주민 의견 수렴 부재 지적
용역 공개합동검증 제안

2016-09-13     고상현 기자

제주환경운동연대,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주민자치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등 제주도 내 14개 시민단체가 13일 오전 민주노총 제주본부 대회의실에서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견장에서 “제주도 난개발을 부추길 제2공항 건설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제주도에 요구했다.

이들은 먼저 제2공항 건설로 지금도 심각한 난개발 문제를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영철 참여환경연대 대표는 “현재 제주도는 관광객 증가와 인구 급증으로 교통체증 심화, 생활쓰레기의 폭발적 증가, 하수처리 용량 초과, 지하수 고갈 등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현재에도 다양한 환경적‧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공항 건설로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경우 어떻게 풀어갈지 대책이 없다”고 했다.

또 이들은 중요한 개발 사업에 대해 주민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현호성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은 “공항예정지 인근에서 평생 농사만 지으며 살아왔는데 지금도 관광객 급증으로 자연 파괴, 교통 문제로 불편한데 공항이 들어와서 과연 행복할지 의문스럽다”며 “그런데도 제주도의 미래를 좌우할 제2공항 건설 추진 과정에서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도민이 빠져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제주도민의 삶과 제주사회의 질적 향상은 무시된 채 양적성장의 제주 발전 전략으로서 추진되는 제2공항 개발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달라”고 제주도와 국토교통부에 요청했다. 이어 “제2공항 추진의 근거가 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에 대해서 공개합동검증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토교통부는 제2공항과 관련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올해 내로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기본·실시설계는 2018~2020년, 착공은 2020년으로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