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현혹 미검증 건강식품 ‘주의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소비자를 현혹해 검증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사기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김모(38)씨는 지난 10일 서귀포시 동홍동 남주고등학교 입구 인근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바로 옆 차선의 남성 운전자가 대뜸 건강기능식품을 저렴하게 팔겠다며 잠시 이야기를 나누자고 부탁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도로 한편에 차를 세웠다.
그 남성은 SUV 차량의 트렁크를 열더니 가득 쌓여 있는 홍삼액 선물세트를 꺼내 보여주며 술값만 주고 가져가라는 말을 했고, 어딘가 미심쩍었던 김씨는 이를 거절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명절 특수를 노린 사기 행각이었다.
또 다른 김모(33)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김씨는 얼마 전 차를 타고 제주시 노형 오거리 인근을 지나다 잠시 할 말이 있다는 한 운전자의 손짓을 보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무슨 사정이 있는지 들어보기 위해 차를 세운 김씨는 건강기능식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남성이 요구한 대로 편의점에서 담배 한 보루를 사서 건네고 홍삼액 선물세트를 받았다.
김씨는 “남성이 어려운 회사 사정을 이야기하며 건강기능식품을 싸게 판다고 하길래 사기 행각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홍삼액도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사기 행각을 통해 판매되는 제품이 부적합한 성분을 포함하거나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식 인정을 받지 않은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을 받은 정식 제품은 외부에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문구와 도안이 있고, 제조 업체명과 원재료, 유통기한 등이 한글로 적혀 있다.
아울러 만약 한글 표시 사항이 없다면 정상적인 수입 절차를 거친 제품이 아니며, 일부 유해 물질이 들어가 있을 가능성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