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제주노선 내주후반 정상화

노조 준법투쟁 등 변수 여전...일정 늦어질 수도

2005-08-12     정흥남 기자

정부 강제개입으로 막 내린 ‘아시아나 파업’
제주노선 내주후반 정상화
노조 준법투쟁 등 변수 여전...일정 늦어질 수도
“올 피서관광 물건너 갔다”...업계 곳곳서 분통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이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으로 25일 만에 종결됐지만 항공기 운항의 완전 정상화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지역 관광업계는 아시아나 조종사 파업으로 사실상 올 여름 피서관광을 망쳐 이를 만회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가 12일 오전 업무에 복귀해도 안전교육과 사규상의 휴식을 감안할 때 회사 측은 완전한 운항 정상화는 이달 말쯤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측이 회사 측과의 협상보다는 정부의 중재안에 기대는 분위기가 강하고 업무 복귀 후에도 준법투쟁에 임한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여서 정상적인 운항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파업에 참여했던 조종사들의 건강검진과 안전교육 등의 절차를 감안할 때 운항 정상화는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달 말께나 정상적인 운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우선 국가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화물기 운항부터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 측은 일단 다음주 후반부터 제주노선과 화물기 운항이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1주일 뒤에는 정상 수준의 80%의 운항이 가능하고 2주가 지나야 완전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 측이 회사 측이 더 나은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당분간 중노위의 조정 아래 개시되는 협상에 적극적으로 응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항공기 운항 일정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13개 핵심쟁점 가운데 비행시간, 정년 연장, 등 미타결 쟁점에 대해 회사 측이 전향적인 수정안을 내놓지 않는 한 정부의 조정안을 택하는 것이 낫다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또 업무에 복귀하더라도 여러가지 준법투쟁을 전개한다는 방침이어서 일부 노선의 연착 사태가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래저래 제주지역 관광업계가 아시아나 노조의 동향에 가슴을 조려야 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