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들통 우려 신고자 매달고 도주 20대 구속

2016-09-11     고상현 기자

음주운전을 한 사실을 신고하려는 사람을 차에 매단 채 달아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운전) 및 특수 상해 혐의로 유모(27)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5월 29일 오전 0시40분께 제주시 연동 모 호텔 인근 일방통행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렌터카를 타고 역주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이를 항의하는 정모(21)씨 등 3명을 차에 매단 채 500m 가량 주행하고,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씨 등 3명은 뇌진탕과 타박상 등 상처를 입어 제주 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사건 직후 유씨가 연락을 끊어 추적에 애를 먹었지만, 유씨가 여자친구의 설득으로 자수해 체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발각될까 봐 겁이 나서 도망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유씨를 구속하는 한편, 유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