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정차 인도점령 “사람은 어디로”
제주시, 불법 주정차 차량과의 ‘싸움’
모퉁이 주차 차량 등 보행자 시야 가려 사고 위험
제주시 8월 인도 1081건·횡단보도 201건 등 단속
얼마 전 직장인 김모(36)씨는 퇴근길에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자전거도로 모퉁이에 불법 주차된 자동차를 피하다가 넘어진 것이다. 김씨는 도로 한가운데로 떨어지면서 하마터면 지나가는 차에 치일 뻔했다. 김씨는 “제주 시내 곳곳을 보면 모퉁이에 불법 주차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며 “차가 턱이 낮은 쪽은 다 막고 있어서 턱이 높은 쪽으로 가야 해 불편하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이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전거도로 모퉁이나 보도 등에 불법으로 차를 세우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8일 오후 12시30분께 제주시 연동 한라병원 인근 주택가 이면 도로에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행정에서 설치한 차선 규제봉 수십여 개가 불법 주차 차량 때문에 꺾여 있었다. 주민 고현정(34‧여)씨는 “거의 매일 아침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려고 나올 때 불법 주차 차들 때문에 차가 지나가는 것을 못 봐 사고가 날 뻔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제주 시내 인도 위 불법 주정차로 보행자 안전이 위협받자 제주시는 지난달부터 교통행정과 직원 및 주차단속요 원 15명을 투입해 이면도로의 인도, 횡단보도 및 도로 모퉁이 등에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 8월 한 달간 인도 위 불법주정차 1081건, 횡단보도 201건, 모퉁이 도로 75건이 적발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시민의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불법 주정차 행위는 어떠한 경우든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하게 단속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특별 단속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단속 구역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