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낸 원도심 도시재생 사업

2016-09-07     제주매일

‘동·서·남문과 목관아지를 연계한 도시재생’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이 마침내 윤곽을 드러냈다. 아직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오는 20일 도민 공청회가 예정되어 있는 등 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제주도가 마련한 이번 원도심 도시재생 계획은 ‘근린재생(近隣再生)’ 유형을 취하고 있다. 근린재생이란 행정 및 금융기관이 빠져나가면서 공동화(空洞化)가 발생한 지역을 대상으로 한 도시재생 유형이다. 일도1·이도1·삼도2·용담1·건입동 등 5개 동이 사업의 중심 축이다.

현재 도는 이들 지역을 크게 4개 구역으로 나눠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즉, 서문(용담1동+서문시장)과 남문(이도1동+삼도2동) 및 동문(일도1동+건입동), 목관아지를 중심으로 한 원도심으로 분류해 지역 특성에 맞게 사업을 추진하되 이를 ‘벨트형’으로 연계시킨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목관아지(牧官衙址) 등 원도심의 경우 역사·문화 복원에 주력키로 했다. 또 나머지 3개 구역은 주거환경개선 정비지구 지정을 추진하는 한편 일부 지역의 고도 완화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단순한 역사·문화 복원과 주거환경 개선만으로 원도심 활성화 등 ‘도시재생’이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더욱이 이번 사업은 대부분의 예산을 중앙정부에 의존하고 있다. 중앙부처와의 ‘협업’이 순조롭지 않을 시 사업 자체가 큰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제주시 원도심(原都心) 도시재생사업은 지역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조급증은 금물이다. 공청회 등을 거치며 다시 한번 계획을 촘촘이 점검하고 보완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