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되는 ‘4·3 유족-정립회’ 공개 토론
2016-09-06 제주매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반목 중인 제주4·3정립연구유족회간 ‘공개 토론회’가 성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단초(端初)를 제공한 것은 제주도의회 홍경희 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이다.
홍 의원은 지난 5일 열린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이문교)의 업무보고 자리에서 희생자유족회와 정립연구유족회가 참여하는 공개(公開) 토론회를 제안했다. 그는 오는 2018년이 제주4·3 7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임을 언급하며 “평화재단이 4·3의 전국화와 국제화를 위해 노력하는데 이보다 중요한 것은 ‘안’에서의 갈등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 의원은 “유족회가 경우회(警友會)와 화해했듯이 내부 갈등부터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4·3의 전국화나 세계화 취지가 무색해진다”며 양 단체가 한자리에 모이는 토론회 개최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문교 이사장은 “민주사회에서 자기 의견 표출을 차단할 수는 없다”며 “합리적인 해결 방법은 공개적인 토론회로 가는 것인데, 당사자들 간 대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어렵지만 서로 이해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주장이 다른 양 단체가 그간의 갈등과 반목을 한꺼번에 풀고 화해(和解)하는 것은 기대난망이다. 하지만 ‘만남’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 어떤 결과를 떠나 희생자유족회와 정립연구유족회의 공개 토론회가 꼭 성사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