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품지 못하는 해군 옹색하다”

강정마을회 성명

2016-09-06     김동은 기자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이 훈련 중인 해병대 군용 트럭을 막아 통행을 방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것과 관련해 강정마을회가 해군을 강력 비판했다.

강정마을회는 6일 성명을 통해 “지역 주민을 품지 못하는 해군이 과연 국민을 품고 국가를 지킬 수 있는지 의문만 스스로 키울 뿐”이라며 “아량조차 없는 해군의 모습은 참으로 옹색하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강정마을회는 “지난 4월 27일 훈련의 일환으로 완전무장한 병사들이 총기를 겨누며 사주경계 상태로 차량에 탑승해 마을 안길을 다녔다”며 “초등학생들이 하교하는 시간에 차량이 나타나자 주민이 공포를 느끼고 즉각 반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강정마을이 고통을 받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부대장은 주민과 상생의 노력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러나 해군은 조경철 강정마을회장 등 4명을 고발하더니 구상권을 철회하지 않을 명분으로 삼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강정마을회는 “조 회장은 이러한 해군의 태도에 조사 불응으로 대응하다 결국 체포된 것”이라며 “해군이 민간 행정 조직이었다면 고소·고발로 이어지는 경우는 없었을 것이며, 영원히 상생을 거부하는 관계를 해군이 앞장서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