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의 성과와 과제

2016-09-04     김의근

사흘 동안 15개국 1300명 참가
아시아 대표 산업박람회로 육성

제주는 2013년부터 아시아 지역에서 크루즈선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아시아 지역 17개국 204개 크루즈 목적지(모항과 기항) 가운데 제주가 단연 1위를 차지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크루즈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나아가 내년에는 780항차가 예약돼 있다고 하니, 가히 폭발적인 증가세가 아닐 수 없다.

올해로 4회째 개최된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은 이러한 크루즈 산업의 성장에 발맞추어 선제적으로 제주가 개최한 행사였다. 제주크루즈포럼은 아시아 크루즈 허브로서의 제주의 위상을 강화하고, 국제간 협력과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열리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사흘간 개최된 이번 포럼에는 15개국 150여명의 해외 크루즈 관계자를 포함해서 1300여명이 참가하면서 성황을 이루었다. 세계 7대 크루즈선사 대표자를 비롯해서 해운업계·선용품업계·관광업계 등 다양한 분야 관계자들의 참석해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 대한 높은 인지도를 확인하는 동시에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 창출이 가능한 산업박람회로서의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다.

먼저, 이번 포럼은 산업박람회로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한 전시부스를 비롯해 B2B미팅에서 50건의 미팅이 진행됐다. 특히, 중국 최대의 크루즈 여행사인 루마마여행사는 제주의 글로벌명품시장사업단(동문재래시장·서귀포매일올레시장)과 고부가가치 관광객을 위한 고품격 관광상품 구성을 타진함으로써 지역경제 파급효과 구현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번 포럼에서 조직위원회가 주안점을 둔 프로그램 중 하나는 청년일자리 창출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크루즈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의 해법을 제시하고자 했다. 청년들에게 크루즈 승무원이라는 직업 세계를 소개하고, 모의면접과 컨설팅을 제공했다.

이미 제주크루즈전문인력양성사업단의 크루즈전문교육을 통해서 청년들이 글로벌 크루즈선사로 취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크루즈 산업 활성화가 남만 좋은 일이 되지 않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한편, 최근 크루즈 관광의 질적성장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 가운데, 이번 포럼은 ‘아시아 크루즈산업의 가치와 비전’을 주제로 질적 발전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컨퍼런스 세션별 토의 내용은 물론 아시아크루즈리더스네트워크(ACLN) 연차총회 등을 통해 크루즈 유통구조 문제, 가격 파괴, 미약한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에 대한 의견이 수렴됐다. 또한, 원희룡 도지사가 환영사를 통해 ‘한·중·일 크루즈 규제 프리존 도입’과 ‘One-Pass카드’ 운영을 제안함으로써 제주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크루즈 관광 활성화 및 지역경제 연계가 구체적인 실현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럼을 주최하는 제주특별자치도와 해양수산부는 앞으로 본 포럼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크루즈산업박람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크루즈관광산업을 넘어 해양레저스포츠·씨푸드·수산업 등 해양과 관련한 포괄적인 산업영역을 연계함으로써 해양대국 한국, 아시아 대표 기항지 제주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경제적 파급효과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제주의 크루즈관광은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 1위를 향하여 전진하고 있다. 아마도 크루즈관광은 우리 제주가 세계 1위를 차지할 있는 유일한 분야로 탐라해상왕국 이래 1000년 만에 찾아온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크루즈관광을 하나의 산업으로 접근하여 새로운 연관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높일 뿐만 아니라, 해양을 통한 아시아 교류의 중심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를 현실화 시키려면 크루즈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동력은 크루즈산업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이해와 지지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