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양해변 구멍갈파래 ‘몸살’ 매년 되풀이
서귀포시, 정확한 원인 모른 채 수거 ‘급급’
해마다 수천만원 예산 낭비 근본 대책 필요
2016-09-04 김동은 기자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해수욕장이 밀려오는 구멍갈파래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상황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정확한 원인도 모른 채 수거에만 급급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3일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섭지코지해변에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모래사장 대신 파래 더미만 가득했다.
곳곳에 방치된 구멍갈파래 등이 썩어가면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데다 주변 경관까지 해치고 있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었다.
실제 이날 해변을 찾은 상당수 관광객이 모래사장을 뒤덮은 구멍갈파래를 보고 얼굴을 찌푸리며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관광객 김모(40·여)씨는 “아름다운 바다를 기대하고 가족과 함께 해변을 찾았는데 온통 파래로 뒤덮여 있어 실망스럽다”며 “썩는 냄새가 코를 찔러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안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매년 여름이면 신양섭지코지해변이 구멍갈파래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밀려오는 파래를 수거하는 데 그칠 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파래 수거 등으로 수천만원 상당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은 물론 지역 주민도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해마다 구멍갈파래가 해안으로 밀려오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해 현재는 수거하는 방법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