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들뜬 분위기 속’ 관광객 형사사건 증가

올해 300여건 사건 비중 15.7%…폭력·절도 순 집계

2016-09-01     박민호 기자

제주를 찾는 관광객 등 방문객과 관련한 형사사건이 전체 범죄건수의 15.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경찰청(청장 이재열)이 올해 제주에서 발생한 살인, 강·절도, 폭력 등의 형사사건을 분석 결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 등 방문객과 관련된 사건이 총 3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지역 전체 발생 건수의 15.7%를 차지하는 것으로 경찰에 따르면 이번 제주 유동인구 관련 형사사건 수치는 2년 전(11%)보다 약 4.7% 증가한 것이다.

실제 지난달 27일 연인관계인 남녀가 제주도내 한 게스트 하우스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 마다툼 끝에 흉기를 휘두를 사건이 발생했는가 하면 지난달 20일에는 제주시내 모 빌라에서 시끄럽다고 말을 했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해 전치 12주의 상해를 가한 중국인이 검거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8월부터 12월 하순까지 심야시간에 제주시 해안도로변 숙박시설 11곳(총22회)을 돌며 4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인천에 주소를 둔 30대 남성이 적발되기도 했다.

범죄별 분석결과 절도가 16.5%, 폭력은 17.8%에 이르고 있으며, 그 외 업무방해 등 사건도 13.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펜션 등 형태의 관광객 숙박업소가 상대적으로 많은 서귀포 지역에서 전체 방문객 관련 절도사건의 41.1%를 차지했으며 주점 등이 밀집된 서부경찰서 관내인 경우 관광객 등과 관련된 전체 폭력사건의 절반(48.3%)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제주를 찾는 관광객 및 방문객들 증가와 함께 관광의 들뜬 분위기에서 범죄에 취약한 위치에 놓여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장원석 강력계장은 “증가하는 관광객과 외국인 등에 의한 범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외사과 신설 등 기구와 인력 증원을 꾸준히 요청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관광객 등 제주방문객이 관련된 사건은 신속한 처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