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노동시장 전국서 가장 '열악'
급여수준 타도시에 비해 아주 낮은 수준
2005-08-08 한경훈 기자
도내 노동시장이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용직 비중이 커 고용불안이 상대적으로 높으면서 임금수준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노동연구원 반정호 연구원이 ‘노동리뷰’ 8월호에 실은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지역별 격차’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기준 제주의 평균 일용직 근로자 비중은 25.2%로 전국 16개 시ㆍ도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울산(10.8%), 경기(11.8%), 광주(12.7%) 등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로 도내 ‘고용의 질’의 상대적으로 열악함을 말해주고 있다.
이처럼 일용직 비중이 높으면서 급여 수준도 타 시도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도내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42만원으로 전북(141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낮게 나타났다.
지역별 근로자 임금은 서울이 193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울산(174만원), 대전(169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의 일용직 비중은 높은 것은 산업구조에 기인한다. 광업제조업 비중이 3%에 불과해 상시인력 수요가 적은 반면 일용직 고용효과가 큰 농림어업 비중은 16.1%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반 연구원은 “노동시장 불균형은 지역별로 발달돼 있는 산업과 전략산업으로 채택하고 있는 산업이 지역마다 다른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바람직한 노동정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지역단위에서 나타나고 있는 특성과 차이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