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순 바뀐’ 애월고 미술과 추진
시설공사비 미확보 상태서 내달 3일 입학설명회
도의회 설득이 우선 …자칫 학생들만 볼모 우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내달 초 함덕고 음악과와 애월고 미술과 및 예술대학 입학 설명회를 예정한 가운데, 공사비를 확보하지 못한 애월고 문제와 관련해 제주도의회 설득작업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산 미확보로 공사가 늦어질수록 신입생들이 미비한 환경에서 교육을 받는 기간이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다.
30일 도교육청은 오는 9월 3일 오전 10시 제주교육박물관에서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2017 음악과(함덕고)·미술과(애월고) 입학 및 예술계열 대학진학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2017학년도에 최초로 운영하는 함덕고·애월고 예술과 전형 계획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예술계열 대학 진학 설명회가 함께 진행된다.
도교육청은 이번 설명회가 예술 계통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고등학교와 대학 진학 정보를 동시에 얻는 유익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이 당장 올해 11월 원서접수를 진행하는 함덕고와 애월고 예술과 중 애월고는 현재 도의회로부터 설계용역비 1억400만원만 승인받아 집행중인 상황이다. 도교육청은 앞서 공사비까지 27억여 원을 지난 1차 추경예산안에 편성해 제출했으나 도의회가 시기 촉박, 보통과 학생들에 대한 지원책 보강 등을 이유로 설계비를 제외한 공사비 전액을 삭감한 바 있다.
애월고의 경우 지난 6월말 발주한 증축공사 설계가 마무리되는 10월 중 공사 발주에 들어가야 하지만 현재까지 예산 확보는 불투명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도교육청이 미술과 수업 공간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입생 선발 작업에 착수하는 것에 우려를 제기하며 도의회와의 의견 조율을 강도 높게 주문하고 있다.
여러 학부모들은 “예술교육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에 많은 이들이 동의할 것”이라면서도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방식은 교육적으로도 옳지 않다”며 “서둘러 도의회와 합의점을 찾아 공사가 늦어지는 데 대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함덕고 음악과와 애월고 미술과는 각각 2학급씩 학급당 2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21~22일 원서를 접수하고 2단계 전형을 거쳐 12월 2일 합격자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