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제주 주택가격 ‘숨고르기’ 주목
한은 제주 전문가 조사 결과 상승률 0~ 1% 미만 예상
매입수요↓신규물량↑에 “상승 제한적일 것” 분석
인구유입 증가세와 더불어 각종 대형 개발사업 등의 영향으로 천정부지로 치솟던 제주지역 주택가격이 숨고르기에 들어갈 지 주목된다.
3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도내 주택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주택가격 전망을 조사한 결과(7월18일~8월9일) 하반기 제주지역 주택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내거나 1% 미만의 낮은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주택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감 등으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제주지역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8.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전국 평균(3.6%)의 2배를 상회했다. 이 같은 주택가격 상승은 올 들어서도 지난 4월까지 지속됐지만 5월 들어서면서부터 0.1% 수준의 상승률에 그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5월 이후 시행된 금융기관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도 매입수요를 억제해 가격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평가다. 즉 매입수요는 둔화되는 반면 신규주택은 꾸준히 공급되면서 하반기 주태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주도내 주택거래량은 1월 1325호를 기록한 후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6월에는 837호에 머물러,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주택가격이 급등세가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는 전망은 제주도민들도 인식을 같이했다.
한국은행이 제주도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8월 주택가격전망CSI(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는 119로 전달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기준치(100)를 크게 상회하고는 있지만 급등세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본 것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하반기 주택매매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구유입이 지속되면서 실수요 목적의 거래는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