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총장론’ 급물살

총학생회.동문회 “현 구성원으론 한계” 공감대 확산

2005-08-08     정흥남 기자

제주교대 파행...금주가 최대고비
교수 갈등 재연 때 ‘파국’ 불가피


이달말까지 총장선거를 둘러싼 파행사태가 계속될 경우 ‘방관하지 않겠다’고 최근 교육부총리까지 나선 제주교육대학 총장선출 문제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대학과 학생회 및 동문회까지 파행사태에 대한 위기감을 인식, 학교 정상화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새 총장선거 방식이 외부인사 1명과 내부 1명 등 2명을 추천, 선출하는 방식으로 그 윤곽이 잡혀지고 있다.
따라서 총장선거 문제로 불거진 이른바 ‘제주교태 파행사태’는 금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제주교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지난 4일 교수와 교직원ㆍ학생대표 등이 참가하는 간담회 결과 등을 종합한 뒤 “후보자를 외부 1명과 내부 1명 등 2명을 추천한다”고 5일 공식 발표했다.
추천위는 지역사회에서 공신력이 있는 인사 5~9명이 자문위를 구성, 부교수 이상의 경력을 가진 자로 외부인사를 추천토록하고 내부 인사추천은 추천위가 하도록 했다.

총장추천위원회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총학생회는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태해결을 위해선 그동안 고집해온 방법은 한계가 있다"면서 "선거방법과 절차의 논쟁을 뛰어넘어 외부 인사 추대로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학생회는 이와는 별도로 "총장 추천위의 방식이 채택돼 만일 내부 인사가 선출되더라도 합법적 절차면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총동창회도 외부 영입 총장선출에 힘을 보탰다.

동창회 관계자는 "이날 가진 임원회의에서 지금 구성원으로는 학내 갈등을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만장일치로 총장 외부인사 영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와 동창회는 현사태 책임의 근본이 대학내부에 있는 만큼 이제는 외부인사 가운데 총장를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같은 총학생회 및 동문회의 입장을 교수들이 전적으로 수긍할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외부인사 총장문제에 제주교대 파행사태 수습은 교수들간 갈등해소가 최우선 선결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간담회선 개혁교수협의회(개교협)와 제주교대 정상화를 위한 교수모임(제정모)간에 뿌리 깊은 갈등이 재연되기도 했다.
‘제정모’교수 5명은 특히 항의의 표시로 총장추천위 회의에 불참하기도 했다.

‘개교협’측은 “‘제정모’교수들이 불참한다고 해서 결정을 내리지 못해서는 안된다”고 맞서고 있어 양측간 불씨가 여전하다.
양측모두 학생들과 교육계, 특히 교육부 등의 곱지 않은 시선을 누구못지 않게 잘 알고 있어 총장 선거과정에서 시작된 제주교대 파행사태는 이번주를 고비로 해결 또는 파국이라는 극한 상황을 맞게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