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체들, 고객 서비스 외면
국제로밍서비스 불편…휴대폰 분실한 고객들 불평도 잇따라
이동통신 업체들의 고객편의보다는 업체이익에 초점을 맞춘 영업행위에 비난이 일고 있다.
국제로밍서비스 자체가 번거로울 뿐 아니라 업체 경영과정상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가시키는 실정이다.
지난달 사업상 급히 중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제주공항을 찾은 김모씨(55. 제주시 연동)는 국제 로밍서비스를 받기 위해 모 이동통신업체의 점포에 들렀다.
하지만 업체 직원은 인천공항에 가야 가능할 것이라는 답변을 늘어놨다.
김씨는 "휴대폰 구입시 로밍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도 감안했다"면서 "공항에서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면 무용지물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KTF국제로밍센터측은 "제주에서 로밍서비스를 원할 경우 직접 방문해야 한다"면서 "별도로 3~4일전에 신청하면 방문서비스도 가능하다"며 급한 여행객들과는 무관하게 느긋한 업체의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또한 휴대폰 기기를 분실한 고객들의 불평도 줄을 잇고 있다.
이달 초 다른회사의 휴대폰을 구입, 번호 이동을 요구한 이모씨(여.35 제주시 이도2동)에 대해서도 제주시 연동 모 이동업체 대리점은 '안 된다'며 고개를 틀었다.
이씨가 항의하자, 이 대리점측은 "회사 방침으로 어쩔 수 없다"며 일축했다.
이처럼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이맛살이 찌푸려지는 가운데 제주시내 KTF 대리점의 관계자는 "다른 회사 제품을 가져와서 번호 이동을 원할 경우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가 틀려도 주파수는 일치한다"고 전제 한 후 "지역 서비스업체에서 이를 업그레이드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 "최근 회사마다 고객유치에 열을 올리면서 최초 가입자에 대해 대폭할인을 실시했고 이 가입자가 회사를 바꾸면 그 손해가 전달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본사 차원에서 번호 이동을 막고 있다"고 배경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