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고 손보고… '알뜰 운전자' 늘어
남군서 가장 오래된 승용차 86년식 2대
2005-08-05 한경훈 기자
자동차의 운행가능 연수는 얼마나 될까.
업계에서는 승용차의 수명주기를 대략 5~6년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업체들은 통상 3년째 되는 행 얼굴만 살짝 바꾸는 신형모델을 내놓는다.
이때는 주로 차량의 앞뒤 모습을 결정하는 램프와 라이에이터그릴, 내부 컬러, 디자인 등이 변경되거나 엔진 계통의 성능이 개선된다.
그런데 현재 남제주군에 등록된 승용차 1만4858대 중 가장 오래된 차량은 1986년식으로 코란도디젤 승용차(대정읍 하모리)와 프라이드 승용차(안덕면 감산리) 등 2대.
출고된 지가 20년으로 통상 수명주기보다 4배 가량 오래 운행되고 있다. 또 15년 이상인 1990년 이전 년도식은 총 72대에 달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자동차를 산 지 얼마 안돼 새 차를 찾는 풍조가 많았는데, 요즘 들어선 차량을 정비해서 오래 타고 다니는 ‘알뜰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 성능이 향상되고 경기침체의 여파로 운전자들이 씀씀이를 줄인 탓도 있지만 운전자들의 인식이 많이 변했다는 얘기다.
국민소득이 낮은 시절에는 승용차가 ‘부의 상짱이 되면서 차 바꾸기가 성행했으나 이제는 승용차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아 ‘오래타기 풍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운전자들이 차를 오래 쓰고 싶어도 수리할 때 부품을 구하기 쉽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승용차 오래 타기 풍조를 확산시키려면 구형 차량 고객들에 대한 업체들의 배려와 함께 관계당국의 제도적 뒷받침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