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폭염에 가뭄현상...농작물 관리 ‘비상’

지난달 북부 강수량 평년 절반 미만...道 11일 ‘가뭄확산단계’ 대책 착수

2016-08-17     오세정 기자

최근 폭염이 지속되면서 제주지역에 가뭄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강수량은 평년대비 절반 정도에 머무르면서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강수량은 평년대비 57.5% 수준으로 중순에 집중됐다.

지난달 제주(북부) 강수량은 98.6mm로 평년 강수량 239.9mm에 절반도 못 미쳤으며, 서귀포(남부) 역시 195.4mm로 평년 강수량 309.8mm에 한참 모자란 수준이다.

고산(서부)은 평년 178㎜보다 60.8㎜ 적은 117.2㎜, 성산(동부)은 평년 283.2㎜보다 113.3㎜ 적은 169.9㎜의 비가 각각 내렸다.

특히 지난달 13일 이후 강수량은 극히 줄어들어든 데다 연이은 폭염으로 지표층 수분증발이 가속화되는 등 농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 농업기술원이 30개소 농경지를 대상으로 지역별 토양수분상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 1일 기준 13개소가 초기가뭄현상을 보이면서 도내 과수원 등에서는 물줄기가 시작됐다.

초기가뭄현상은 토양수분상태(토양수분장력) 100kPa 이상 500kPa 이하, 본격 가뭄현상은 토양수분상태 500kPa에서 나타난다고 본다.

조사 결과 제주시 용강 447kPa, 조천읍 신촌 268kPa, 대정읍 신도 197kPa, 한림읍 귀덕 190kPa 등 높은 수분 장력을 보이며 초기가뭄상태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 11일부터 가뭄 확산단계로 보고 농업용 관정 905공, 양수기 304대, 물빽 739개, 송수호스 49km 등 지역별 급수 지원 및 행정 보유 장비를 총 가동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구좌읍 1000여ha에 달하는 당근 농가는 지난달 말부터 파종에 들어갔으나 발아 장애, 열사 등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동부지역은 급수가 시급하며 오는 25일경부터는 월동채소 파종기기 때문에 그쯤 도내 전 지역으로 비가 와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