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음악 감상한 좋은 기회였다”
제21회 제주국제관악 어제 입상자 음악회 끝으로 폐막
“세계가 인정” 자평 속 프로그램·홍보방법 개선 목소리
제21회 제주국제관악제가 16일 입상자 음악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관악제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야외에서 감상해야 하는 관악무대가 불편했을 법도 하지만, 도민들은 비 소식 한번 없었던 행사 기간 내내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가 기쁨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매년 성장 중인 제주국제관악제는 내부적으로는 국제관악콩쿠르와 함께 “전 세계가 인정하는 음악제가 되고 있다”는 자평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음에도 “관객의 입장에서는 전체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관람할 수 없게 구성됐다”는 의견도 나오면서 프로그램 조정과 홍보 방법의 개선도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음악교사 강모씨(40)는 “일부 공연이 겹치다보니 하나만을 선택하는 데 고민이 됐고, 공연 팀에 대한 안내가 원활하지 않아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또 이도2동 주민 김영국씨(70)도 “공연이 있다는 것을 오늘 주민 모임에 가서야 알았다”면서 “관람객 대부분이 음악 일을 하는 사람들이던데, 일반 주민에게는 홍보가 덜 돼 참여율이 저조한 것 같다”고 적극적인 홍보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올해 관악제는 민간에게 문을 열기도 했다. 대한민국색소폰 동호인의 날을 마련해 악기연주를 통한 생활 속의 아름다움을 찾는 도내·외 일반인들이 연주에 대한 로망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무대를 내주며 신고식을 치렀다. 경축음악회에서도 민간 합창단인 제주문화원실버합창단과 서귀포다문화합창단 등에 연합 무대의 기회를 제공하며 관악제 무대를 내준 점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음악인들은 21번의 관악제 행사를 마무리하며 “제주국제관악제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며 풍성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행사를 처리 할 수 있는 정도에서 규모를 확장하고 있는 것인지 돌아봐야 할 때”라고 조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