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영향 양식넙치 폐사 속출

조천·한경 집중, 약 100여t…피해액 20억 추산

2016-08-16     진기철 기자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바다 수온도 상승한 탓에 양식넙치 폐사도 속출하고 있다.

16일 제주어류양식수협에 따르면 고수온으로 인해 열흘 전부터 현재까지 약 100t 가량의 양식넙치가 폐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른 피해액은 약 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피해는 주로 제주시 조천읍과 한경면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인 경우 업체당 하루에만 적게는 0.5t, 많게는 3~4t 가량 폐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타 지역인 경우 지하 해수를 끌어와 온도를 조절하고 있지만, 이들 지역은 지하 해수를 끌어올 수 있는 여건이 안 되기 때문이다.

특히 조천지역은 최근 수온이 30도까지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넙치의 적정 서식온도는 18~24도로 6도 가량 높은 실정이다.

현재 제주는 산간을 제외하고 지난 5일 폭염특보가 발효된 뒤 열흘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업계의 속은 더욱 타 들어가고 있다.

사정이 이렇지만 달리 구제할 방법도 없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양식재해보험인 경우 적조나 냉수 피해에 대해서는 보험이 적용되지만 고수온에 따른 피해는 보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수협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무더위가 물러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정부차원에서라도 보상대책 및 피해예방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