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탄은 난리인데 고무매트는 괜찮나

2016-08-14     제주매일

일선학교 우레탄 트랙에서 납 등의 중금속이 검출돼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가운데, 이번엔 어린이공원 등에 설치된 바닥재(고무매트)는 괜찮은지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이 같은 의문은 한 시민이 제주시청 인터넷신문고에 “우레탄에서 유해(有害)물질이 나왔다는 보도를 접한 뒤 이와 비슷한 어린이놀이터 바닥은 안전한지 궁금해졌다”는 문제 제기에서 촉발됐다. 이에 제주시 담당부서 관계자는 “민원인이 살고 있는 놀이터는 지난해 6월 대한산업안전협회 정기검사 결과 적격판정을 받았다”고 답했다.

과연 그럴까. 결론은 ‘아니올시다’가 보다 정답에 가깝다. 본지 취재 결과 어린이공원 바닥재 중금속 검사는 학교 우레탄보다 아주 느슨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우레탄 검사는 한국산업규격(KS) 개정으로 2014년 8월 ‘총함량(總含量)시험법’으로 검사방식이 바뀌었다. 반면에 어린이놀이터 고무매트의 경우 완구시험기준과 동일한 ‘용출시험법’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 방식은 발암성(發癌性)이 높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도 검사항목에서 제외돼 있다. ‘정기검사에서 합격했다고 결코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환경부의 바닥재 조사에서도 인체에 유해한 이황화탄소와 톨루엔, 에틸벤젠 등의 방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차제에 어린이놀이터의 고무매트와 관련 종합적이고 철저한 검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