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고수익 농가 현혹” 사실인가

2016-08-09     제주매일

제주도가 농가소득 대체사업으로 ‘태양광발전 보급사업 기본 계획’을 발표한 것은 지난 4월이었다. 이에 따라 도는 5월 희망 농가를 모집하고, 7월부터 참여 기업 선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 사업과 관련 “고수익을 내세워 농가를 현혹(眩惑)하고 있다”는 주장이 불거져 나와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의혹을 제기한 이는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허창옥 의원(대정읍, 무소속).

자타가 공인하는 농업전문가인 허 의원은 “4500평 기준으로 태양광 발전을 하게 되면 감귤농사보다 2.6배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제주도가 감귤 농가를 현혹하고 있다며 직격탄(直擊彈)을 날렸다. 향후 감사를 통해 도정의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허 의원의 주장은 이렇다. 제주도는 지난 5월 희망 농가 모집 공고 시 연(年) 5000만원 수익 보장을 내세웠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농가와 사업자를 연결해 줄 뿐, 법적 책임은 지지 않는다고 명시(明示)하는 등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 당초 발표와는 달리 사업자에 농지만 알선해주는 ‘브로커 역할’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그는 감귤 폐원지 태양광 발전의 경우 농가 및 사업자 모두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사업모델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사업이 감귤 유통량 조절 등의 긍정적인 요소가 있는 것은 인정하나, ‘사업자 수익 쥐어짜기’로 변질되는 등 우려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허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감귤 농가들을 우롱(愚弄)하는 처사다. 농가들이 태양광 발전에 참여하는 것은 제주도의 ‘고수익 보장’을 믿어서이지, 사업자를 신뢰해 스스로가 발 벗고 나선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