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택시승차대 일원화
불법 근절 가능성 “의문”

道 인센티브 제공 등 고려…업계 “담합·조직화” 우려

2016-08-09     오세정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국제공항 내 택시 승차대의 일원화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택시 불법행위 단속 강화 및 공항택시 부족 해소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등을 고려하고 있어 그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공항 내 택시 승차대 분리 등으로 이용객 불편 및 관광제주 이미지 저해에 따라 관련 대책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2002년부터 공항 내 택시 승차대를 장·단거리로 분리 운영해왔으나 단거리 승차대에서는 장기간 줄서기, 장거리 승차대에서는 승차거부 및 부당요금 등 불법운행이 지속돼왔다.

실제 도내 택시 불편신고는 2014년 316건, 2015년 365건, 올해 상반기까지 218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국내 공항 및 역 주변 택시 승차대 현장견학 및 유관기관 회의, 도민·운수종사자 설문결과 등에 따라 공항 내 택시 승차대를 일원화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또 택시 승차대 불법행위 적발 및 단속 강화와 심야시간대 공항택시 부족 현상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등에 대해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단거리 승차대 일원화로 알게 모르게 지속돼 온 택시기사들 간 기득권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지 의문이 따르고 있다.

게다가 택시 불법행위는 사실상 신고접수 등으로 단속하고 있어 뚜렷한 강화 방안도 마땅치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심야시간대의 시내 운행과 비슷한 수준의 혜택이 아닐 경우 인센티브 제공만으로 택시기사들의 수요를 끌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운수업종사자 A씨는 “장·단거리 승차대를 일원화한다 해도 장거리 기사들끼리 담합해 조직화할 우려가 있다”라며 “적발 및 단속 강화나 인센티브 제공도 획기적인 방안이 아닌 이상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어느 계획이나 장·단점은 있지만 공항 내 택시 승차대 문제는 이용객 편의 도모 및 제주 이미지 제고를 위해 고쳐야 할 부분이다. 보완과 개선의 취지로 (이 같은 내용을) 검토 중인 것”이라며 “추진 계획이나 세부 내용은 내부 논의·검토 단계라 말하기 조심스럽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