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삼다수마스터스 성황리 폐막

박성현 18언더 우승…박주영 준우승·이정화 3위·박인비 본선 실패
물허벅 삼다수 샤워 ‘이색 세리머니’…전국 최초 프로암 도민 개방

2016-08-07     박민호 기자

국내 유일 ‘복합 골프축제’인 제3회 제주삼다수마스터스가 성황리에 폐막했다. 제주도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축제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전도를 아우르는 축제로 거듭났으며, 출전선수 뿐만 아니라 갤러리서비스와 대회시설 등은 국제대회급으로 치러졌다.

7일 제주오라컨트리클럽(파72/651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3회 제주삼다수마스터스(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박성현(27)이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2위는 9언더파 207타를 친 박주영(26, 호반건설)이 차지했고, 이정화(22·BNK금융)가 8언더파 208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2016 리우올림픽 출전에 앞서 실전 몸 풀기에 나섰던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1·2라운드에서 나란히 2타씩을 잃어 4오버파 148타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박인비의 국내 대회 생애 첫 우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박인비는 그러나 “(이 대회를 통해)보완점을 찾았다”며 올림픽에서의 희망을 남겼다.

이날 시상식은 ‘제주다움’을 느낄수 있는 의미 있는 우승 세리머니로 눈길을 끌었다. 과거 제주에서 물이 귀한 시절에 제주여성들이 물을 길어 나르던 ‘물허벅’이 등장했다. 제주의 물 삼다수를 물허벅에 채워 우승자 박성현에게 끼얹었고, 우승자는 삼다수로 샤워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제3회 제주삼다수마스터스는 국내 유일의 ‘복합 골프축제’로 지난달 24일부터 사전축제를 시작으로 13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국내 최초로 프로골프와 프로축구가 동반 성장하기 위해 지난 달 24일을 ‘삼다수데이’로 지정해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공동 홍보축제 행사를 진행했으며, 제주시 해변 탑동광장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간 ‘골프축제’가 열려 삼다수마스터스와 올림픽에 대한 사전붐업을 조성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프로암을 도민에 개방한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그 폭을 더욱 확대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27일과 28일 오라CC에서는 ‘프로암 출전 도민선발대회’를 개최해 도민 36명을 프로암에 출전시켰다. 이와 함께 대형미스트기를 설치해 수분과 바람을 갤러리들에게 공급하고, 갤러리플라자에는 차양막을 설치해 그늘을 제공하는 등 갤러리들에 대한 서비스도 확대했다.

골프 꿈나무들을 위해 특별 초청된 10여명의 어린 선수들은 박인비, 고진영, 박희영 등 국내외 정상급 골퍼들과 라운딩을 벌였다.

주최측은 폭염 속에서도 대회기간 6000여명의 갤러리가 방문했으며, 삼다수데이와 골프축제, 도민참여 프로암 출전 선발전 등에서 총 13일간 2만4000여명이 축제를 즐기는 등 국내 골프대회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자평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제주삼다수마스터스가 세계 메이저 대회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대회를 통해 삼다수 뿐만 제주를 세계에 알려 관광과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