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에도 ‘폭염’ 제주 불볕더위 맹위

올해 열대야 ‘연속 21일’ 역대 최장기록 육박
온열질환자도 속출…더위 당분간 지속 전망

2016-08-07     박민호 기자

절기상 입추(立秋)인 7일 제주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한여름 가마솥더위가 이어졌다. 특히 이 같은 무더위는 밤까지 이어지면서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도 갈아치울 기세다.

제주도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지역 최고 기온은 32.2도를 기록, 도 전역(제주도남부, 제주도북부, 제주도서부)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제주를 비롯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면서 당분간 낮 기온이 35도 내외로 오르면서 무더운 곳이 많겠고, 전국 곳곳에 열대야가 나타나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폭염경보(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가 7일째 지속되면서 지난 2013년 폭염특보제도 시행 이후 최장기간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열대야 현상도 늘었다. 올 여름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열대야는 모두 23일로 역대 가장 많은 열대야를 기록했던 1994년(24일·서울)에 근접했다. 하지만 이 기록은 조만간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5일 첫 열대야를 기록한 제주는 7일까지 23일 동안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고, 지난 달 19일 이후 21일 연속 열대야 현상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무더위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각별한 건강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기상청은 중기예보를 통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당분간 무덥고 습한 날이 많아 최저 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은 오는 17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온열질환자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23일부터 지난 5일까지 집계된 전국의 온열질환자는 모두 1016명으로 이중 10명이 사망했다. 지역별 온열질환자는 경기도가 16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남(98명)과 경남(81명), 충남(79명), 전북(69명), 제주(67명) 순으로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