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날 없는 헬스케어타운 공사
제주헬스케어타운과 관련된 논란이 끊이질 않은 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서귀포시 동홍·토평동 일원에 들어서는 헬스케어타운은 사업 초기 ‘오수(汚水) 중계펌프장’ 시설 문제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일방적인 공사에 대한 토평 주민들의 반발로 2개월 넘게 공사가 중단됐다가 뒤늦게야 실마리를 찾은 바 있다.
올해 들어서도 논란은 계속됐다. 헬스케어타운 내 콘도미니엄 중국인 입주자들은 지난 7월, 사업자인 녹지그룹 제주사무실(노형동) 앞에서 항의 시위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들은 “2014년 계약 당시 주택인줄 알고 구매했지만 실제로는 콘도미니엄이었다”며 “녹지그룹이 계약서상 주택이라고 속여 콘도미니엄을 분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헬스케어타운 내에 수영장 및 카지노 등 부대시설을 지어주기로 한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집중 성토했다. 이에 대해 녹지그룹 측은 “이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고 있어 접점(接點)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번엔 헬스케어타운 공사와 관련 현장 장비 투입을 놓고 동홍동 2통 주민간 갈등(葛藤)까지 빚어지고 있다. 마을회와 마을발전협의회가 서로 자신들에게 ‘장비 대표’ 자격이 있다며 팽팽하게 맞서는 일이 발생한 것. 이 과정에서 발전협의회가 마을회장 사퇴를 촉구하는가 하면, 마을회는 발전협의회를 ‘위장조직’이라고 몰아붙이는 등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飛火)된 상태다.
결국 건설회사 측이 마을회가 추천한 임원을 장비 대표로 선임하면서 겉으론 사태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이나, 그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어 또 다른 충돌마저 우려된다. 유독 헬스케어타운 공사를 둘러싸고 잡음(雜音)이 심한 것은 무언가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관계당국은 ‘강 건너 불구경’만 할 게 아니라 중재 등의 대책 마련에 나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