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테러 안전지대’ 아니다

2016-08-07     남기상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의 동시다발테러 이후 우리는 테러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단계로 격상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ISIL의 동남아 진출과 자생적 테러위험 증가, 북한의 테러위협까지 직면해 있는 지금 우리는 테러로부터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자생테러의 경우 주체와 장소를 특정하기 어렵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테러를 예방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나 평상시 문제의식을 갖고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테러 예방을 위한 몇 가지를 알려드리고자 한다.

첫째, 일반적 테러범의 특징이다. 과거 두꺼운 옷 착용 등 어색한 복장과는 달리 최근은 자연스런 복장을 갖추고 있어 행동에 중점을 두고 봐야 한다. 폭발물테러인 경우 가방이나 봉지를 실수인 척 방치하고 이탈한다.

둘째, 폭발물이 의심되는 경우이다. 발송자가 명확치 않은 우편물, 지나치게 무겁고 단단하거나 금속류,전선 등이 느껴질 경우이다.

셋째, 화생방물질 의심 징후이다. 아몬드, 복숭아 등 특유 냄새가 있고 눈물이 나거나 피부가 따갑다. 말랑말랑한 가루형태나 포장지에 백색가루 흔적 등이 있다. 유독물을 담은 유리병의 형태도 있다.

마지막으로 테러를 대비하는 마음가짐이다.

며칠 전 제주공항에서 주인이 확인되지 않은 가방이 발견돼 내용물 확인을 위해 현장 주변에 폴리스 라인을 설치했던 일이 있었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통제에 협조적이었지만 일부 승객들은 구경하기 위해 폴리스 라인까지 접근하기도 하고 외부출입문을 통하도록 한데 대해 불만을 드러내는 승객도 있었다.

다행히 캐리어는 단순 유실물로 확인됐지만 테러상황에 대비하는 승객들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우리의 안전은 실전과 같은 훈련을 통해 확보된다고 생각한다. 대테러 관련기관과 더불어 도민들 개개인의 확고한 테러대비 마음가짐이 더 해질 때 우리 제주를 테러로부터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