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생명평화대행진’ 5박 6일 대장정 마무리
제주시 탑동광장 도착 후 범국민 평화제 개최
밀양 송전탑 주민·세월호 유가족 등도 함께해
제주해군기지의 문제점을 알리고 강정마을을 생명과 평화의 마을로 만들기 위해 제주도 전역을 도보로 순례하는 ‘2016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이 6일 5박 6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평화와 고치글라’를 주제로 한 이번 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은 동진과 서진으로 나뉘어 지난 1일 강정마을에서 출발해 제주를 각각 반 바퀴 돌아 이날 오후 제주시 탑동광장에 도착했다.
대행진에는 강정마을 주민과 활동가를 비롯해 밀양 송전탑 지역 주민,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세월호 유가족, 일본·미국·필리핀 등 해외 평화활동가 등도 참여했다.
동진팀은 안덕∼한경∼한림∼애월∼탑동광장에 이르는 88km 구간을, 서진팀은 효돈∼남원∼성산∼조천∼탑동광장까지 108km를 걸었다.
이날 탑동광장에서는 동진과 서진 대표인 최종대씨와 김윤영양의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범국민 평화제가 열렸다.
밀양 송전탑 반대 할매 합창단의 공연, 한국작가회의 박구경 시인의 시 낭송, 조성일 밴드 등의 공연과 함께 참가자들의 연대 발언이 이어졌다.
고명희 여성인권연대 대표는 “총과 칼은 평화를 이길 수 없고, 평화의 방패가 될 수도 없다”며 “우리의 한 걸음 한 걸음으로 만들어진 이 자리가 바로 평화이며, 평화를 지킬 수 있는 무기다. 우리 함께 힘을 모아 평화를 지켜 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태호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는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정말 근사한 사람들이다. 아무도 우리에게서 이 근사함을 빼앗아 갈 수 없다”며 “우리가 타협하지 않고 싸우니까 34억5000만원을 내놓으라고 한다”며 함께 맞서 싸우자고 호소했다.
브루스 개그논 우주의 무기와 핵을 반대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사무총장은 “모든 국제 참가자들은 이번 대행진에 참석한 것을 큰 영광으로 여기고 있다”며 “제주해군기지를 비롯해 전쟁과 관련해 전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저항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월호 유가족 김현동씨는 세월호와 제주해군기지, 밀양 송전탑, 성주 사드 배치를 언급하며 “평화를 해치는 세력은 하나”라며 “지금도 광화문에서는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들이 조사 기간을 보장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대행진 참가자 여러분이 있기 때문에 강정마을과 대한민국이 더 나은 세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바라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가 배려하고 의지하며 더 나아가 연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연대하면 해군이 청구한 34억5000만원의 구상권도 철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또 진상 조사를 통해 제주해군기지 싸움의 시작을 증명할 수 있고, 반대 투쟁에 동참한 사람들의 명예도 회복할 수 있다”며 연대의 중요성을 재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