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강정-제2공항대책위 ‘아픔’ 공감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신산초서 휴식 중 주민과 함께
신산리비대위 “같이 할 날 멀지 않아” 연대 암시도
제주해군기지와 제주 제2공항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회와 신산리 비상대책위원회가 한 자리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앞으로의 투쟁 의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문제점을 알리고 강정마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2016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들은 3일 성산읍 신산초등학교 앞에서 휴식을 취했다.
참가자들은 동진과 서진으로 나뉘어 지난 1일 제주해군기지가 들어선 강정마을에서 출발해 이날까지 사흘째 도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성산으로 향하는 동진 참가자는 200여 명이다.
행진 소식을 전해듣고 이들의 대열에 다가온 신산리 주민들은 아이스크림 200여 개를 공수해 참가자들에게 전달했다. 지칠대로 지친 참가자들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더위를 식혔다.
이날 행진 참가자 가운데는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신산리와 난산리, 수산1리 등 성산읍 3개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 주민 5명도 함께 했다.
한영길 신산리 비상대책위원장은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들이 신산리에 머물러 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우리도 여러분과 같이 아픔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산리는 제2공항이 들어서면 소음 피해가 큰 지역”이라며 “돌아가서도 신산리의 아픔과 상처를 전국에 알려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여러분과 같이 할 날도 멀지 않았다”며 반대 운동을 위한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참가자들은 ‘제2공항 결사 반대’,‘신산리 화이팅’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신산리 반대대책위원회에 힘을 보탰다.
휴식이 끝나고 또다시 행진이 이어졌다.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이들의 걸음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 참가자들은 비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쉬지 않고 또 걸었다.
동진 참가자들은 도보로 성산과 구좌, 조천 등을 거쳐 오는 6일 제주시 탑동광장에서 서진 참가자들과 만나 ‘평화야 고치글라’ 범국민 평화제를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