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번엔 돈장사 제대로 하나'

부동산담보대출 제한정책으로 '증기대출' 에 눈돌려

2005-08-03     한경훈 기자

부동산담보대출 제한 정책으로 금융권에 ‘돈 굴리기’ 비상이 걸린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이 예금은행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찬밥’ 대우를 받았던 중소기업 대출 시장이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한국은행제주본부에 따르면 도내 예금은행의 지난해 말 현재 기업대출 잔액은 2조698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4%(388억원)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업대출 잔액은 1조6985억원에서 1조8230억원으로 7.3%(1245억원)이나 증가했다.

은행들이 경기침체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대출보다는 대출회수가 손쉬운 가계대출에 치중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사정이 달라졌다. 은행들이 중기 대출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올 상반기 기업대출 잔액 증가분은 205억원으로 전년동기 증가분 43억원보다 5배 가량 늘어났다. 전년 상반기 564억원이던 가계대출 증가분이 올 들어서 216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VT) 축소 등으로 가계대출 신청이 저조하자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은행들의 영업전략을 ‘중기 대출’쪽으로 가닥을 잡은 만큼 올 하반기 기업대출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은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부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은행들이 꺼려 온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크게 준 마당에 새로운 수입원을 찾기 위해선 중기대출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