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銀 '매각설' 관심

서울소재 한국저축은행, 신한지주회사에 '의사타진'

2005-08-03     한경훈 기자

최근 제주은행 주가가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는 가운데 느닷없이 은행 매각설이 흘러나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주은행 1대주주인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제주은행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인수희망자도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사자는 바로 서울에 본점을 둔 한국상호저축은행.
제주은행 매각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저축은행이 은행을 인수하는 국내 첫 사례가 점에서 주목을 끈다.

현행법상 예금은행과 저축은행의 합병이 허용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저축은행의 제주은행 인수는 일반은행으로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제주은행 매각이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 신한지주가 인수 2년여만에 막대한 시세차익만 얻고 철수했다는 도덕적 비난에 봉착하게 된다.
신한지주가 2003년 4월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제주은행 주식매입 시 주당 가격은 4023원. 제주은행 인수에 390억원 가량이 투입된 셈이다.

그런데 제주은행 현 시가총액은 1242억원. 신한지주의 보유지분은 62.42%로 시가(8000원)대로 계산한다면 자산가치가 775억원이 조금 넘는다. 시세차익이 2년여만에 두 배 가량 불어난 것이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은행 매각설이 나와 신한지주에 문의한 결과, 한국상호저축이 실제 매각을 타진한 적이 있었다”며 “그러나 신한지주는 제주은행 매각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