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사이렌 울리자 ‘모세의 기적’…퇴근길 ‘따뜻한’ 평화로
80대 할머니 이송 큰 도움
2016-07-27 고상현 기자
제주에서 응급환자가 탄 구급차를 위해 차들이 도로 한가운데 길을 터주며 '모세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26일 오후 6시15분께 서귀포시 상모리 자택에서 강모(82) 할머니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자 함께있던 지인이 대정119센터에 신고했다.
구급대는 오후 6시21분께 현장에 도착해 강 할머니에게 응급처치한 후 오후 6시33분께 제주시 내 병원으로 강 할머니를 이송하기 위해 평화로에 진입했다.
퇴근 시간대라 많은 차들이 길에 몰렸지만,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자 모든 차들이 일제히 길을 비켜줬다.
서부소방서 관계자는 "운전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에 평소 1시간 걸릴 것을 40여분 만에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며 "협조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강 할머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