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믿었는데…시간 되돌리고 싶다”
한라대 졸업생·교수협 회견
SSTH 협약서 공개 등 촉구
제주도정에 문제해결 주문
제주한라대학교(총장 김성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졸업생 42명은 “교수님 말만 믿고 스위스호텔학교와의 복수학위과정을 이수했는데 해당 학교 학생들이 받는 학위와 우리가 받은 학위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학교 측의 기만적인 행태에 엄청만 분노를 느낀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복수학위를 얻기 위해 원래 우리가 배우고 싶어 했던 전공과목 수업을 충분히 듣지 못 했고, 일반 반으로 옮기고 싶었지만 교수들의 무언의 압박이 있어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며 “(재학시절)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복수학위과정을 절대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졸업생 42명은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열린 제주한라대 교수협의회 주최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한라대 스위스호텔학교 복수학위 피해 소송제기 졸업생 일동’의 이름으로 이 같은 내용의 호소문을 전달했다.
호소문에서 졸업생들은 “우리들은 소중한 시간과 대학 등록금을 아무런 가치도 없는 복수학위 취득을 위해 허비해 너무 억울하다”며 “언론과 관계당국은 제주한라대가 행한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읍소했다.
제주한라대 교수협의회도 이날 회견에서 제주도의 적극적인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교수협은 “언론 보도를 통해 제주한라대가 진행한 스위스호텔학교 복수학위가 단순한 수료증임이 드러났다”며 “허술한 교육과정, 허위 홍보, 학생들의 반대 의견에도 감언이설과 위협으로 복수학위과정을 강행한 것은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육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럼에도 김성훈 총장은 지금까지 공식적인 해명없이 오히려 주요 일간지 광고를 통해 ‘스위스 정부의 공인은 없지만 가치가 있는 증서’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며 “스위스호텔학교 협약서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또 “제주도지사는 의정 질의에서 한라대가 원칙에 어긋나는 행태를 보인다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