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택시장 ‘이상 기류’
상반기 인허가 전년비 34%↑…미분양 2배 증가
지가상승에 투기근절대책 영향 외곽지 수요 감소
제주지역 주택 건설경기가 활황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미분양 물량이 비교적 크게 늘어, 향후 경기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제주시내권은 수요가 따르지만 외곽지(읍·면) 수요가 뚝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지역 주택 건설 인·허가 실적은 1만572호로 전년 동기 대비 34.0% 증가하며, 전국 평균 18.4%의 2배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한 달에만 2621호를 기록하며, 주택 건설시장 열기가 식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주택 착공실적은 1만608호로 전년 동기 대비 46.6% 늘었다. 6월 한 달 실적은 1818호로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했다.
그런데 100호 안팎을 기록하던 미분양 주택 물량이 비교적 크게 늘어,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시장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음이다.
6월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249호로 전달 122호 대비 104.1% 증가했다. 올해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 물량은 1월 119호, 2월 55호, 3월 62호, 4월 158호, 5월 122호 등으로 100호 안팎에 머물렀다.
다만 통상 ‘악성 미분양 물량’으로 분류하는 준공 후 미분양주택은 61호로 전달 대비 15.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는 “제주시 동지역 물량은 수요가 따르지만, 상대적으로 읍·면지역 물량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땅값이 오르고 투기근절정책이 거세지다 보니 일단 ‘되는쪽’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실제 현재 제주시내권에 풀린 물량이 9000여호에 달해, 이들 대기물량만 해도 수요가 넘친다”며 “때문에 외곽지 까지 수요가 옮겨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